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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2-7]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2>비정상 자궁 출혈

    홈 > 문화 [경기일보 2007-2-7] 증상 같아도 원인은…그때그때 달~라요 산부인과 외래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증세 중 하나가 하혈 즉 자궁출혈(또는 질출혈)이다. 정상 월경의 경우 25~35일 주기로 기간은 3~5일, 양은 30~40㎖ 정도이며 이 카테고리를 벗어나면 어떠한 형태의 자궁출혈도 비정상 자궁출혈로 간주한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불쾌감, 스트레스, 불안, 빈혈, 우울감, 성생활의 위축 및 기피 등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회 생활을 전반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치료받아야 한다. 비정상 자궁 출혈은 크게 임신, 전신질환, 혈액응고 장애, 종양 등 자궁의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와 기질적 이상이 없는 기능성 자궁출혈로 나눠지는데 연령대에 따라 원인 질환들의 차이가 있다. 사춘기 이전 여아는 신생아 시기에 나타나는 소퇴성출혈이 있을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는 외상, 질내 이물질, 염증, 요도탈출 등이 원인이다. 외상의 경우 성학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에도 출혈이 흔해 한참 예민한 중고생들이 이 문제로 내원하는 경우들이 많다. 초경 이후 2년간은 신경-내분비학적 미성숙으로 나타나는 무배란이 원인이다. 이외에도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나 과도한 다이어트, 또는 갑자기 불어나는 체중으로 인해 호르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오는 생리불순(무월경 과다월경)이 있다. 학업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추적관찰만 가능하지만 빈혈이 있거나 생활의 불편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경구 피임약은 일반인이 생각하듯 부작용이 걱정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기라 하더라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가임기 여성 출혈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약, 임신, 자궁의 이상 등이다, 출혈을 초래하는 자궁의 이상으로는 자궁근종, 자궁 내막이나 경부의 용종, 자궁 경부의 만성적인 염증 등이다. 이외에도 자궁 경부암, 자궁 내막증식증, 자궁 내막암 등도 원인인데 특히 35세 이상의 비만여성, 불규칙한 생리, 당뇨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자궁 내막검사가 꼭 필요하다. 이런 이상이 없는데도 출혈이 있다면 ‘기능성 자궁출혈’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생리인데도 양이 많은 경우와 무배란성 출혈로 나누어진다. 치료는 지혈제(Tranexamic Acid)나 NSAID제제(Ibuprofen Naproxen Mefenamic Acid), 경구피임약 등을 사용한다. 경구피임약은 35세 이상의 흡연여성, 당뇨·비만여성, 동맥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권할만한 치료는 아니며 약물치료에 실패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폐경 이후에도 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여성호르몬 사용, 위축성 자궁 내막염, 질염 등이 주원인이고 이외에 자궁내막암, 용종, 자궁내막증식증, 자궁 경부암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은 여성이 평생 한두번은 겪는 증세이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경중의 차이가 많아 우선은 원인을 알아봐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많은 여성들은 흔히 “출혈이 멎으면 병원 가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출혈이 있을 때 진찰받아야 출혈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기가 쉽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피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민망해 하지 말고 “이건 아닌데”하는 출혈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길 권유한다.